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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 조앤 치티스터(Joan D. Chittister)

출처 yes24

1. 책과 저자

1) 총평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망설임 없이 고를 때가 있는 반면, 어느게 더 나은 것 일지 끊임없이 저울질하고 고민하는 순간들이 대부분이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많은 것들을 고려했다고 하지만, 자신만의 한계에 갇혀 내리는 경우도 많다. 

 

당초 거창한 계획과는 달리 뜻하지 않게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일이 100%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도착지에 다다르게 되는 일들도 있다. 그렇기에 선택을 내림에 있어서 지나치게 많이 고려할 필요도, 또한 지나간 선택을 후회할 필요도 없이, 그 것은 그 때 내려진 이유가 있었으며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나는 선택으로 인한 경험의 누적이라고 말해준다고, 사람이 아닌 경험의 유기체라고 정의하고 싶다.

 

무엇이든 잘 풀려서 걱정인 사람보다, 본인이 계획을 세웠으나 잘 풀리지 않아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2) 저자 소개

베네딕토회의 수녀이며 50년 이상을 수녀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이미 60권이 넘는 도서를 출판하였다. 베네딕토회의 모토는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 라고 한다. (출처:나무위키). 치티스터 수녀님에게 일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통찰을 전해주는 것이었나보다. 수녀임과 동시에 여성인권 신장, 여성권익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셨다. 

 

2. 감상

이 책을 알게 된 경로는 구독하고 있는 유투브 채널 중 하나인 '아는변호사'를 통해서이다. 가끔 북뽀개기 영상을 올리시는데, 그 영상을 통해 본 도서를 접했고, 구매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내가 신뢰하는 책이나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의심하지 않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어쩌면 내집단편애의 한 종류일지도. 

 

한국에 들어오기 전 세웠던 계획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모아두었던 돈들도 불릴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쓰는데에 집중하다보니, 계좌에 있던 숫자들은 바다에 휩쓸려간 모래성과 같이, 흔적도 남지 않게 되었다. 

 

경제생활을 오랫동안 하지 않고 계좌가 바닥나니,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도 '돈'이 걸림돌이 되었다. 항상 무료인 수업, 무료인 체험에 집착했고, '이게 무료라서 이런식으로밖에 안가르치나?' '역시 돈을 내고 들었어야 하나?'라는 근거없는 악한 의심이 마음에 가득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주 말한다.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라는 신조어인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내 이번생은 정말 망했는가? 갱생의 여지가 1도 남아있지 않은가?, 혹시라도 내 태도나 마음가짐이 내가 내리는 선택과 방향에 있어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와중에 조앤 치티스터 수녀의 책을 접한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심적으로 위안을 받았고, 과거의 선택, 현재의 선택에 있어서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조앤 치티스터 수녀님도 수행자로 살아오시면서 아주 다양한 종교를 공부 해 오셨다고 느꼈다.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책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종교가 있고 그 종교가 다 다른 것 같지만, 결국 단 한가지만을 이야기 한다고 느꼈다. 

바로 '인간의 행복'

 

3. 책속 인용

삶은 곤경의 연속이다. 막다른 길에 다다라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려고 애를 써야 하는 상황에 자주 빠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길이 막다른 길이 아니고, 자신이 가고자 했던 길과 연결된 길임을 알게 된다. 이처럼 인생은 서로 분리된 듯 보이는 삶의 한 시기에서 그다음 시기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생은 배우면서 가는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 충실하기보다 다른 것을 찾을 때가 많다. 그들은 시계를 보면서, 미래를 생각하면서 현재를 살아간다.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들은  그 어디에서도 즐기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항상 한 발을 내일에 걸쳐놓고 산다. 내일을 계획하고 준비하다가, 내일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두려움을 피해 잠깐씩 주의를 딴 데로 돌리면서 내일을 기다린다. 거기에는 '충분함'이란 없기 때문이다. 
진실한 관계는 인생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그것은 삶의 접착제이며, 삶을 지탱하는 중심점이다. 진실한 관계는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하면서도 자신은 상대방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 것이다.
제자가 스승인 랍비에게 물었다.
"저처럼 미천한 사람이 어떻게 하면 모세처럼 살 수 있습니까?"
스승은 제자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자네가 죽을 때, '너는 왜 모세처럼 살지 못했나?'라는 질문을 받지 않는다네. '너는 왜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했나?'라는 질문을 받을 걸세."

 

4. 내가 작가라면

가톨릭의 사상이 깊게 책에서 드러날 것 같지만, 이슬람, 불교 등 타 종교에 대한 언급이 많다. 옛 종교들이 구전되어 전해졌듯이 소개되는 방식 또한 이야기를 차용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 거부감도 없고, 자연스럽게 종교의 대통합이라는 결론에 다다랐을지도.

 

다만, 목차의 키워드를 보았을 때 본문의 내용이 바로 연상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다.

코헬렛서를 적절하게 활용한 것인가? 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