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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1회차 (SIDDHARTHA - Hermann Hesse)

출처 구글 검색 이미지 yes24

1. 책과 저자

1) 총평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다. '시()'를 읽는 것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라는 근거없는 이야기에 넘어갔더랬다. 그길로 교보문고로 달려가 헤르만 헤세 시집을 찾던 도중, 벨벳으로 된 독특한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나는 불자라 어쩔 수 없나보다.) 책 제목을 보고 '이게 뭐야?' 하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쳐보았다. 그래서 결국 저자는 헤르만 헤세고, 그가 불교철학에 이렇게나 지대한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당시 독일인들은 어떤 반응이었을지 몹시 궁금해졌다.

 

브라만의 아들 '싯다르타'와 그의 친구 (역시 브라만) '고빈다'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였고, 싯다르타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며 그를 선망하는 고빈다의 여정을 그려냈다. 놀라운 점은 헤르만 헤세의 주인공 내면의 모습과 싯다르타가 점점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묘사하는 부분인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저자는 마치 자신이 싯다르타가 된 듯, 작품의 주인공에 깊에 투영하여 실존했던 고타마 싯다르타의 내면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그 묘사를 뒷받침하기 위한 종교에의 연구가 뒷받침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ㅡ 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을 자료를 찾아보다 발견하여 저자 소개에 기록해놓았다 ㅡ 왜냐하면 공부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단어들이 작품 속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본 책에는 *** 표시로 각주가 달려있었다.) 

 

본인이 소장중인 벨벳커버 싯다르타

2) 저자 소개

자가번역/원본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Hermann-Hesse

 

Hermann Hesse | Biography, Facts, & Books

Hermann Hesse was a German novelist and poet whose works examine the intersections between civilization and the individual.

www.britannica.com

헤르만 헤세는 소설가이자 시인.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작품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주 내용은 문명으로 형성된 주류를 벗어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며, 그 노력을 통해 아주 중요한 영혼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Calw (https://goo.gl/maps/doy18A7i1fUirHLu6)에 소재한 탑시계공장 견습생이었으며, 후에 Tübingen(튀빙겐 https://goo.gl/maps/b73yVVcCN4MAMgzp6)에 있는 서점에서도 수습생활을 하였다. 그는 1899년 시모집을 발간하였는데 그것은 그의 첫 번째 책이었다. 헤세는 1904년까지 서적판매분야에서 그의 경력을 이어갔다. 싯다르타(1922)라는 작품은 몇 해 사이 이어진 인도 방문의 경험이 투영된 시적 소설인데, 배경은 부처가 생존했던 시대에 깨달음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뒤에도 1,2차 세계대전 이후 작가가 어떤 경험을 하였는지 기록되어 있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를 타고 한 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내린 결론은 헤르만 헤세는 자아를 아는 것과 무명에서 벗어나는 것, 깨달음을 얻는 것에 대해 큰 영감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스스로 깨우치려는 노력이 누적되어,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독일에서 이미 유명한 소설가였던 그가 스위스로의 망명을 결정하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을까?

 

2. 감상

'싯다르타'와 '고빈다' 모두 부처의 가르침을 간절히 원하는 설정상 인물들에 불과하다. 헤르만 헤세는 오감을 표현하는데 뛰어난 감각이 있어서, 문장들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표현들을 통해 주인공이 느꼈을 감각들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나는 사실 소설을 잘 읽는 편은 아니다. 예전에는 이런저런 소설들을 많이 읽었었지만 결국 팩트가 아니라는 특성 때문인지 손이 안가게 되었다. 이 책은 소설의 순기능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상상하기 어렵고 막막한 상태일 때 작가의 유려한 문장을 통해 주인공과 비슷한 경험을 간접체험해 볼 수 있었다.

 

3. 책속 인용

하지만 싯다르타는 자신에게 기쁨을 주지 못했고, 스스로에게 즐거움이 되지 못했다. 무화과나무 정원의 장밋빛 길을 걸으면서, 숲의 푸르른 그늘에 앉아 생각에 잠기면서, 매일 속죄의 목욕을 할 때 손발을 씻으면서, 빈틈없이 예의 바른 몸가짐을 하여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기쁨이 되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런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몽상과 끊임없는사념이 강물로부터 흘러나왔고, 밤하늘의 별들로부터 반짝거리며 다가왔고, 햇빛으로부터 녹아내렸다.
"이끌리면 이끌리는 대로, 넘어지면 넘어지는 대로 놔둡니다. 그의 목적이 그를 끌어당깁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의 목적에 위배되는 어떤 것도 자기 마음속에 들여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싯다르타가 사마나들에게서 배운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마술이라고 부르는 것, 마귀들이 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마귀들이 행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귀는 없습니다. 만약 사고할 줄 알고, 기다릴 줄 알고, 단식할 줄 안다면, 누구나 마술을 부릴 수 있고, 누구나 자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좋은 일이며, 생각하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영리한 것은 좋은 일이며, 인내하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분명 나는 즐기기 위해서 여행을 갔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갔겠습니까? 나는 사람들과 여러 지역을 알게 되었고, 친철함과 신뢰를 즐겼고, 우정을 발견했습니다. 보십시오, 친구여. 내가 만약 카마스바미였다면 일이 수포로 돌아간 것을 알자마자 단단히 화가 나서 서둘러 돌아왔을 것입니다. 그러면 시간과 돈이 실제로 낭비됐을 겁니다. 하지만 나는 좋은 날들을 보냈고, 기쁨을 누렸고, 화를 내고 조급하게 굴어서 내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고, 다른 이들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만약 내가 혹시라도 추후에 수확물을 구매하거나 어떤 목적으로든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간다면,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나를 친절하고 유쾌하게 맞아 줄 것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 당시에 조급함과 불쾌함을 나타내지 않은 나를 칭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쯤 해 둡시다, 친구여. 그리고 책망으로 당신을 해치지 마십시오! '이 싯다르타가 나에게 해를 끼치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날이 온다면, 한마디 말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싯다르타는 자기의 길을 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우리 서로에게 만족합시다." 
"오, 일체의 번뇌는 시간이 아닌가, 자신을 괴롭히는 것과 자신을 두렵게 하는 것 모두 시간이 아닌가, 그러면 시간을 극복하는 즉시, 시간을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잇는 그 즉시, 이 세상의 모든 힘든 일, 모든 적대감은 사라지고 극복되는 것 아닌가?"

 

4. 내가 작가라면

(냉무)